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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과학이야기

우주는 누구의 소유일까? 하늘 위의 공간을 둘러싼 인류의 가장 어려운 질문

by 크리m포켓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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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우주로 나아가기 시작한 순간부터 한 가지 질문은 늘 따라다녔다. “저 공간은 누구의 것일까?” 땅에는 국경이 있고, 바다에도 영해와 공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끝없이 펼쳐진 우주는 어떨까. 먼저 도착한 나라가 차지하는 것일까, 가장 강한 기술을 가진 쪽의 소유가 될까, 아니면 누구의 것도 아닐까?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호기심이 아니라, 실제 정책과 법, 그리고 미래의 갈등 가능성까지 연결된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민간 우주 기업의 등장과 달·소행성 자원 개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우주의 ‘소유’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왜 인류가 우주를 소유할 수 없다고 합의해 왔는지, 그 원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질문이 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차분히 살펴본다. 우주는 과학의 무대이자, 인류의 가치관이 시험받는 공간이다.

소유의 개념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에서 소유라는 개념에 익숙하다. 집은 누군가의 것이고, 땅은 국경으로 나뉘며, 바다조차도 일정 범위까지는 각 나라의 권리가 인정된다. 이런 질서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주도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이 질문이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았다. 하늘은 바라볼 수는 있어도 닿을 수 없는 영역이었고, 우주는 신화나 상상의 공간에 가까웠다. 하지만 로켓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이 실제로 달에 발을 디디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주는 더 이상 상상의 무대가 아니라, 접근 가능한 공간이 되었다.

특히 달 착륙 이후, 인공위성의 폭발적인 증가, 그리고 최근 민간 우주 기업의 등장까지 더해지면서 우주는 빠르게 ‘활동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통신, 관측, 탐사뿐 아니라 자원 활용 가능성까지 논의되면서, 우주는 분명한 경제적·전략적 가치를 지닌 영역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소유의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으로 떠오른다.

문제는, 지구에서 사용해 온 소유의 논리를 그대로 우주에 적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류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우주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공통의 원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구 저궤도에서 활동 중이거나 사라진 위성들
우주 교통 혼잡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협력 추진 지구 궤도

왜 인류는 우주를 소유하지 않기로 했을까

우주를 둘러싼 가장 핵심적인 원칙은 “어느 누구도 우주를 소유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원칙은 단순한 이상이나 선언이 아니라, 인류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현실적인 합의에 가깝다. 만약 우주를 소유할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경쟁은 불가피해진다.

먼저 도착한 나라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면, 우주는 새로운 식민지 경쟁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기술력이 앞선 국가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뒤처진 국가는 접근조차 어려워질 것이다. 이는 지구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영토 분쟁과 자원 전쟁의 구조를 그대로 우주로 옮겨놓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미래를 피하기 위해 인류는 우주를 ‘공동의 공간’으로 규정하려는 방향을 택했다. 우주는 특정 국가나 집단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함께 사용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단지 현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 역시 우주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우주는 바다의 공해와 유사한 개념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누구나 접근하고 탐사할 수 있지만, 누구도 독점하거나 소유할 수는 없다는 원칙이다. 이 방식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주를 둘러싼 무력 충돌과 극단적인 경쟁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 왔다.

다만 이 원칙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소유할 수 없다”는 말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을 띄우고, 탐사를 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행위는 허용된다. 문제는 그 행위가 ‘소유권 주장’으로 이어질 때 발생한다. 즉, 사용과 소유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다.

이 경계는 최근 들어 더욱 흐려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의 주요 주체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질문이 등장했다. “자원을 채굴하는 행위는 소유일까, 활용일까?” 예를 들어 달이나 소행성에서 자원을 가져오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것은 우주를 소유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현재까지도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는 궤도 공간이다. 지구 주변의 궤도는 무한하지 않다. 이미 수많은 인공위성이 올라가 있으며, 특정 궤도는 매우 혼잡하다. 형식적으로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먼저 차지한 쪽이 유리한 ‘선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보이지 않는 형태의 소유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우주는 소유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끊임없이 소유에 가까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간극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앞으로 인류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우주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우주는 누구의 소유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현재 인류의 대답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주는 누구의 것도 아니며, 모두의 것이다. 하지만 이 대답은 이미 완성된 답이라기보다는, 계속해서 지켜내야 할 약속에 가깝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약속은 더 자주 시험받게 된다.

우주를 소유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당장의 이익과 효율만 따지면, 먼저 차지하고 독점하는 방식이 훨씬 간단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이 원칙을 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에서 겪어온 수많은 갈등과 전쟁의 역사를, 우주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앞으로 우주 개발이 본격화될수록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달에 기지를 세우는 문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궤도를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까지 모든 논의의 바탕에는 소유의 문제가 깔려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의 우열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이다.

우주는 결국 인류의 거울과도 같다. 우리가 우주를 경쟁과 독점의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협력과 공존의 원칙을 확장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주는 스스로 말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래서 “우주는 누구의 소유일까?”라는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우리를 드러내는 선택은 무엇일까?” 우주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기보다, 인류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시험장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시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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