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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과학이야기

사람은 우주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 근육 유지 가능 기간부터, 면역·뼈·시력 회복

by 크리m포켓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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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상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주복을 입고 둥둥 떠다니는 모습,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지구,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의 별들입니다. 이런 장면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은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지구를 떠나도 인간의 몸은 괜찮을까?” 우주는 인간이 태어나고 진화해 온 환경과 완전히 다릅니다. 중력이 거의 없고, 낮과 밤의 구분도 없으며, 지구가 막아주던 방사선이 그대로 날아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인간의 몸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근육이 유지되는 기간, 뼈·면역·시력의 변화와 회복, 그리고 우주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가능성을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 1. 중력이 사라지면 근육은 어떻게 될까?

사람의 몸은 중력이 있다는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걷고, 서고, 앉고, 계단을 오르는 모든 행동은 중력에 저항하면서 근육을 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는 서 있을 필요도 없고, 앉을 필요도 없으며, 힘을 주지 않아도 몸이 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상태가 매우 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이 바로 문제의 시작입니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빠르게 줄어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장기간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근육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육량은 한 달에 약 10~20% 감소
  • 특히 다리, 엉덩이, 허리 근육이 가장 빨리 약해짐
  • 3~4개월만 지나도 걷기 힘들 정도로 약해질 수 있음

그래서 우주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 2시간 이상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근력 운동 장비를 사용해 마치 지구에서 훈련하듯 몸을 계속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우주 체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1년 가까이 우주에 머물렀다가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 우주인도 여러 명 있습니다.

우주복을 입고 우주를 탐사하고 있는 모습
ⓒJOKUHN, 출처 Pixabay


🧬 2. 뼈·면역·시력은 우주에서 어떻게 변할까?

근육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력이 사라지면 몸 전체의 균형 시스템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뼈는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활동적인 조직입니다. 지구에서는 중력이 뼈를 눌러 주기 때문에 뼈가 그 압력에 맞춰 단단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 압력이 사라집니다.

  • 한 달에 약 1%의 골밀도 감소
  • 지구에서 노화로 줄어드는 속도보다 훨씬 빠름

하지만 희망적인 점도 있습니다. 지구로 돌아온 뒤 운동과 재활을 꾸준히 하면 뼈는 다시 강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대부분의 우주인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합니다. 우주에서는 낮과 밤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고, 생활 리듬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인들은 작은 감염에도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지구로 돌아오면 면역 기능은 비교적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체액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머리 쪽으로 몰립니다. 그 결과 안구 압력이 올라가고 일부 우주인은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구로 돌아온 뒤 수개월에 걸쳐 점차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3. 그럼 사람은 우주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과학적 기록을 종합하면 현재 기술 기준에서 인간이 우주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학자들은 인간의 몸이 보여 준 적응 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근육은 줄어들지만 다시 회복되고, 뼈는 약해지지만 재건 가능하며, 면역과 시력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즉, 인간은 우주에 완벽하게 적응한 존재는 아니지만, 적응해 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현재는 인공 중력 기술, 더 정교한 운동 장비, 방사선 차단 기술이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이 발전하면 우주 체류 가능 기간은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입니다.


🌟 4. 우주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우주는 인간에게 분명히 가혹한 환경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넓혀 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건너고,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살아갑니다. 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언젠가는 생활하는 공간이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사람은 약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놀라울 만큼 적응력이 뛰어난 존재입니다. 우주에서 얼마나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은 곧 이런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우주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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