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2년 또는 2033년부터 대입 제도가 전면 개편됩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능과 내신이 모두 절대평가로 바뀌고, 정시와 수시가 통합되며, 논서술형 문제가 도입되는 입시를 치르게 됩니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 아이 세대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게임의 룰로 대학에 가는구나"였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입시 제도가 바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뉴스 한 줄 정도로만 받아들였는데,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니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부모의 준비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수준이더군요. 이 글에서는 달라지는 대입 제도의 핵심과 그에 따른 사교육 시장의 변화, 그리고 집에서 실천 가능한 대응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2027년 확정될 대입 개편안, 핵심은 절대평가와 정시·수시 통합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적용될 중장기 교육 계획 시안을 2026년 9월에서 10월 사이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국가교육위원회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이 뒤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된 독립 기구로, 10년 단위로 교육 방향을 먼저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출처: 국가교육위원회). 이 위원회가 큰 방향을 잡으면 교육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고, 대입 개편안은 시행 4년 전에 확정 고시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2027년에 최종안이 나온다면 2032학년도 수능부터 새 제도가 적용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능과 내신이 모두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국어·수학·탐구가 9등급 상대평가,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인데, 앞으로는 모든 과목이 원점수 기준으로 등급이 정해집니다. 쉽게 말해 8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 식입니다. 이는 수능이 변별력 중심의 시험에서 자격 확인 시험으로 성격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변화가 학생들의 과도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변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듭니다. 실제로 제가 주변 학부모들과 이 이야기를 나눠봤을 때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어떤 분은 "이제 아이들이 조금 덜 불안하겠다"라고 했고, 또 다른 분은 "절대평가면 오히려 비교과나 서술형 준비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더군요. 저 역시 처음에는 절대평가라는 말만 듣고 경쟁이 완화될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평가 방식이 바뀌는 만큼 준비의 결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정시와 수시의 통합입니다. 현재는 수시 원서를 먼저 쓰고 정시는 수능 이후에 지원하는 구조인데, 앞으로는 가군과 나군으로 나누어 한 번에 지원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논의 안에 따르면 가군은 정량평가(수능+내신 절대평가 점수) 중심, 나군은 정성평가(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구분하되 모든 전형에서 수능과 내신 점수를 일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고3 2학기 교실 공동화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제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고등학교 교사는 "요즘 고3 교실은 11월이면 절반이 비어 있다"라고 말했는데, 새 제도에서는 이런 모습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수능에 논서술형 문제가 도입된다는 점입니다. 논서술형이란 객관식 문제처럼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거나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의 문항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 암기나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논서술형 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또다시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아이와 글쓰기 대화를 해보면, 아이가 머릿속으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막상 문장으로 쓰라고 하면 갑자기 멈추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아, 아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정말 다르구나"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기존 매뉴얼대로 문제집만 많이 푼다고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더군요. 오히려 평소에 생각을 말로 꺼내고, 짧게라도 써보는 경험이 쌓여야 논서술형 같은 낯선 평가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교육 시장은 이미 움직였다, 국어·사회·과학까지 확장 중
교육 정책이 바뀌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사교육 시장입니다. 실제로 2024년 사교육비 통계를 보면 전체 규모는 29조 원에서 27.5조 원으로 5.7% 감소했지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비율은 오히려 0.3% 증가했습니다(출처: 교육부). 더 놀라운 건 국어·영어·수학 같은 일반 교과 사교육비가 8%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입을 염두에 두고 핵심 과목에 집중 투자하는 가정이 늘었다는 뜻이며, 동시에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가정도 늘어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도 이 대목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통계를 보는 순간 "혹시 우리만 느슨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해 보면, 예전에는 영어와 수학 정도만 고민했다면 요즘은 국어, 사회, 과학까지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훨씬 강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영어 유치원(실제로는 유아 대상 영어 학원)에 다니는 연령대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저희 집 근처 학원가에서는 일곱 살 아이들이 캐리어를 끌고 등원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한 학원 원장은 "4대 영역(듣기·말하기·읽기·쓰기)을 모두 가르치다 보니 교재가 많아서 캐리어는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강남이나 목동 같은 학군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신도시는 물론 구도심 아이들까지 끌어들이는 블랙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그 모습을 봤을 때 솔직히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은 정말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그렇게 하지 않는 우리 아이가 괜히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 힘으로 소화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실제로 해보면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시키느냐보다 아이가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는지였습니다.
수학 선행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학군지 수학 학원들은 공통적으로 "한 학기 진도를 2~3개월에 끝낸다"고 말합니다. 초등 5학년부터 수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중2 때 고3 수학까지 1 회독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2 회독을 완료하는 루트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목고 지망생들만 이런 패턴을 따랐는데, 이제는 일반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보며 "과연 우리 아이에게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안 하면 뒤처진다"는 말을 들으면 불안감이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국어 사교육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능에서 영어 5등급을 받고도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가 화제가 됐는데, 이 학생은 국어와 수학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2019년에도 수학 4등급으로 의대에 합격한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 '불국어(불수능 국어)'에서 고득점을 받은 덕분이었습니다. 수능 지문이 길어지고 문해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어 학원은 단순 독해를 넘어 논술·토론·비문학 특강까지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논서술형까지 추가되면 국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변화가 왜 무서운지 바로 느껴집니다. 아이가 줄거리는 기억하는데 핵심을 정리하거나, 이유를 근거와 함께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금세 막히더군요. 기존에는 국어를 "읽기만 하면 되는 과목"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쉬웠지만, 실제로 해보니 국어는 모든 과목을 버티게 하는 바닥 체력에 가까웠습니다. 주변 지인 몇 명에게도 물어보니 만족도가 높았던 공부법은 의외로 비싼 특강보다 매일 짧게 읽고, 말하고, 써보는 기본 훈련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회·과학 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입니다. 과거에는 영어와 수학만 학원을 다녔지만, 이제는 사회·과학 학원까지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전 과목을 고르게 준비해야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그럼 우리 아이도 전 과목 학원을 다 보내야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시간도 돈도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군지 초등학교 교사는 "학군지 아이들은 키가 작은 편"이라며 "학원 숙제 때문에 밤 12시, 심지어 새벽 1시에 자는 아이들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저도 한 시기에 이것저것 붙여서 해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아이 표정이 제일 먼저 달라졌습니다. 평소엔 말도 많고 웃음도 많던 아이가 숙제와 일정에 쫓기기 시작하니 짜증이 늘고, 작은 실수에도 금방 예민해지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공부는 늘리는 것보다 덜어내는 판단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요.
집에서 실천 가능한 문해력 키우기, 신문 읽기와 세 줄 요약
사교육 시장은 불안을 먹고 자랍니다.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은 부모라면 누구나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교육부를 출입하며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수능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정답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시대에, 1등부터 100등까지 줄 세우는 시험이 과연 미래 인재를 가려낼 수 있을까요? 미래 인재는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는 아이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힘의 뿌리는 읽기·쓰기·말하기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방법은 어린이 신문 구독입니다. 저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집에서 여러 활동을 챙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문부터 구독했습니다. 중요한 건 "신문을 다 읽으라"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이 중에서 네가 관심 있는 기사 한 개만 골라서 읽어"라고 말합니다. 기사 한 개는 보통 3~6단락, 약 30줄 정도입니다. 한 문장에 평균 5~9개의 단어가 있으니, 매일 한 기사씩 읽으면 1년에 최소 3만 개의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아이에게 부담이 적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책 한 권은 시작 자체를 부담스러워할 때가 있는데, 기사 한 편은 짧아서 진입장벽이 낮았습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아이도 자신이 관심 있는 동물 이야기나 과학 기사부터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잘 따라왔습니다.
신문의 가장 큰 장점은 게이트키핑(Gatekeeping)이 철저하다는 점입니다. 게이트키핑이란 정보를 선별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기자와 편집자가 여러 차례 사실 확인과 교차 검증을 거쳐 기사를 내보냅니다. AI 시대에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문은 이미 그 과정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신문은 주제와 분야가 다양하고,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기자들이 몰입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이만큼 가성비 좋은 학습 자료를 찾기 어렵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아이가 유튜브 요약 영상이나 짧은 카드뉴스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비교해 보니 차이가 컸습니다. 신문 기사는 문장 구조가 정돈돼 있고, 정보의 흐름이 분명해서 아이가 "어떻게 써야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더군요.
두 번째는 세 줄 요약하기입니다. "책 어땠어?"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보통 "재밌었어" 또는 "괜찮았어"라고 대답합니다. 조금 더 물어보면 주인공이 배를 타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10분 넘게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정작 핵심은 놓칩니다. 이럴 때 저는 "지금까지 한 얘기를 세 줄로 요약해 봐" 또는 "육하원칙에 맞춰서 말해 줄래?"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머릿속에서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요약하는 힘을 키워주는 데 신문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는 첫 문장에 육하원칙이 모두 담겨 있어서, 아이들이 "어떻게 말하면 명확한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제가 직접 아이와 이 연습을 해보니 처음에는 세 줄 요약이 아니라 열 줄 설명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몇 번 반복하니까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핵심어를 먼저 고르고, 그다음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무조건 많이 말하면 잘 설명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짧고 정확하게 말하는 힘이 더 어렵고 더 중요했습니다.
세 번째는 필사입니다. 필사(筆寫)란 글을 손으로 베껴 쓰는 활동을 말하며, 문장 구조와 어휘 표현을 체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저 역시 기자가 되기 전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 선배 기자들의 기사를 필사했습니다. 막상 기자가 되어 첫 기사를 쓰면 선배들한테 혼나는데, 그때 다시 필사를 하며 문장력을 키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신문을 그대로 베끼면 지루하므로, 서술어를 바꿔보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했어요"를 "~했다"로 고치거나, "말했다" 대신 "설명했다, 강조했다, 덧붙였다, 진단했다" 같은 다양한 표현을 써보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유의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문맥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찾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아이와 해봤더니, 처음에는 베껴 쓰는 것조차 귀찮아했지만 표현을 바꾸는 놀이처럼 접근하니 반응이 꽤 달랐습니다. "말했다" 대신 어떤 단어가 더 어울리는지 고르는 과정에서 아이가 은근히 재미를 느끼더군요. 주변 지인 5명에게도 비슷한 방법을 물어봤는데, 만족도가 높았던 포인트는 길게 시키지 않고 3 문장, 5 문장처럼 아주 짧게 시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간단한 어휘 확장 활동도 합니다. 공연장에서 "모두 착석해 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면 아이가 "엄마, 착석이 뭐야?"라고 묻습니다. 그럼 저는 "붙을 착(着)에 앉을 석(席)이야. 의자에 착 붙어 앉으라는 뜻이야"라고 설명하고, 이어서 "착이 들어가는 다른 단어는 뭐가 있을까? 착지, 착불" 하며 확장합니다. 몇 번 반복하면 아이는 모르는 단어를 봤을 때 스스로 "이건 무슨 한자어야?"라고 묻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또 노래 가사를 함께 듣다가 음을 끊고 "다음 가사가 뭘까?" 퀴즈를 내기도 합니다. 요즘 노래는 템포가 빠르지만, 제가 어릴 때 듣던 노래는 가사가 선명해서 아이들과 함께 추측하며 놀기 좋습니다. 이런 활동이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의 표현력과 어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직접 느낀 건, 어휘 공부는 거창하게 따로 떼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생활 속에서 한두 번만 짚어줘도 아이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합니다. 오히려 문제집으로만 접근했을 때보다 일상 속 맥락에서 배운 단어를 더 잘 써먹더군요.
교육 정책은 계속 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입니다. 저 역시 여전히 불안합니다. 주변 아이들이 학원을 몇 개씩 다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선행을 많이 한 아이보다 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가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사교육 시장은 불안을 먹고 크지만, 부모는 그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의 기본기를 단단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완벽한 답을 아는 부모는 아닙니다. 다만 직접 부딪혀보니,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보다 아이가 자기 힘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그런 아이가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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