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역사와 맛, 그리고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번 2편에서는 경주의 깊은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대릉원,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조돌칼국수, 그리고 감성 가득한 디저트 카페 ‘베이글 베이글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1편이 자연과 액티비티, 카페의 여유로움을 담았다면, 이번 편은 경주의 역사와 맛, 그리고 휴식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여정입니다. 하루 동안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대릉원
경주의 대릉원은 신라 시대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특히 첨성대와 불국사와 함께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 명소 중 하나로 꼽히며, 그 규모와 역사성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대릉원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숲길과 함께 묵직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릉원은 넓은 부지와 잘 정돈된 산책로가 인상적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고분의 규모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위에 자리한 소나무들이 고요함을 더합니다. 고분 주변을 둘러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 단순히 옛 무덤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신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마주하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였고, 곳곳에 벚꽃과 들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걷는 동안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나무의 그늘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 주었고, 사진을 찍으며 걷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평화로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대릉원 중심부에 위치한 천마총은 그 규모와 내부 전시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끄는 장소입니다. 전시된 신라 시대의 유물과 복원된 내부 공간은 역사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대릉원은 역사 교육의 장이자, 자연 속에서 느끼는 고요한 휴식의 장소였습니다. 이곳을 걸으며 천 년 전 신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경주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조돌칼국수
대릉원을 나온 후 향한 곳은 경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칼국수집 ‘조돌칼국수’였습니다. 오래된 가게 특유의 정감 있는 분위기와 깊은 국물 맛으로 유명한 이곳은 경주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맛집 중 하나입니다.
가게 내부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들어서자마자 진한 칼국수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메뉴판에는 기본 칼국수부터 해물칼국수, 얼큰 칼국수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저는 가장 인기 있다는 해물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칼국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정성스럽게 육수를 끓이는 냄새가 가게 전체에 퍼졌습니다. 곧 나온 칼국수 한 그릇은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푸짐한 채소, 그리고 적당히 매콤한 국물 맛이 여행 중 느끼던 피로를 한순간에 잊게 해 주었습니다.
조돌칼국수의 매력은 단순히 맛뿐 아니라 정성에 있습니다. 직접 반죽한 면과 오래 우린 육수, 그리고 손님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한 그릇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 풍경과 가게 안의 정겨운 분위기는 여행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칼국수를 마친 후에는 따뜻한 국물 한 모금과 함께 여행의 또 다른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돌칼국수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경주의 맛과 정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베이글 베이글러
칼국수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에는 디저트 카페 ‘베이글 베이글러’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이름처럼 베이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감성 카페입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베이글 메뉴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특히 수제 베이글은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신선함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저는 크림치즈 베이글과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커피 향과 함께 베이글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크림치즈가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베이글 베이글러의 매력은 메뉴뿐 아니라 공간의 감성에도 있습니다. 카페 한쪽 벽에는 여행객들의 메모와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경주의 풍경은 여유를 더해주었습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커피를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카페에서의 한 시간은 경주 여행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베이글 베이글러는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주는 공간이었고, 여행자에게 감성과 여유를 선물하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경주 여행 2편은 역사와 맛, 그리고 감성의 공간이 어우러진 일정이었습니다. 대릉원에서 천 년의 시간을 걸으며 역사를 느꼈고, 조돌칼국수에서 정성 어린 한 그릇을 통해 경주의 맛을 경험했으며, 베이글 베이글러에서 여유와 감성을 만끽했습니다.
경주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경주의 풍경과 맛,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함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경주 여행의 또 다른 이야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