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어디를 가나 매력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1편에서는 벚꽃과 보문정, 보문호수, 경주 루지월드, 그리고 대형 카페 소디스커피를 소개했는데요. 이번 2편에서는 경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명소와 맛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특히 경주 황리단길과 대릉원은 경주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이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찐 맛집으로 알려진 유림왕소금구이, 든든한 한 끼로 유명한 조돌칼국수, 그리고 디저트로 즐긴 베이글 베이글러까지 맛의 즐거움도 함께 담아보겠습니다.
1. 경주 황리단길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황리단길은 경주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거리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서울의 경리단길처럼 개성 있는 카페와 맛집, 감각적인 숍들이 줄지어 있지만, 그 안에 경주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해져 특별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거리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골목마다 숨겨진 카페와 공방,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벽화와 전통 한옥을 개조한 카페들이 많아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많았고,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여행객들로 북적였지만 그 활기가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특히 황리단길에서는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 교동법주 같은 전통 먹거리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세련된 디저트 카페와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대릉원 – 천년 고도의 품격을 담은 고분군
황리단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릉원입니다. 신라 시대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대릉원에 들어서면 잘 정돈된 잔디 언덕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높고 낮은 봉분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어, 마치 거대한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 속에는 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숙연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천마총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어 실제 신라 왕릉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내부 전시는 조명과 함께 신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역사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봄에는 대릉원 주변에 벚꽃이 만개해 더욱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저는 봄철에 방문했는데, 푸른 잔디와 벚꽃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그림 같은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3. 현지인 추천 삼겹살 맛집 – 유림왕소금구이
경주를 여행할 때 현지인에게 꼭 추천받은 맛집이 바로 유림왕소금구이입니다. 경주에서 삼겹살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고기 질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삼겹살은 두툼하면서도 결이 곱고, 숯불에 구워내니 고소한 향이 진하게 퍼졌습니다. 소금에만 살짝 찍어 먹어도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고, 반찬들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명이나물과의 조합은 최고였고, 고기를 올려 싸 먹을 때의 감칠맛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현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진짜 현지인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가격 대비 퀄리티도 훌륭해 만족도가 높은 한 끼였습니다.
4. 든든한 칼국수 한 그릇 – 조돌칼국수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나서 다음 날 점심은 현지에서 유명한 칼국수 집인 조돌칼국수를 찾았습니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조돌칼국수의 국물은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듯 담백하면서도 시원했고,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김가루와 호박, 그리고 감자가 어우러져 집밥 같은 따뜻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칼국수 외에도 수육과 만두가 인기 메뉴였는데,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수육이 아주 맛있어 보여 다음에 다시 오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가격도 부담 없고, 속 편한 한 끼로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5. 황리단길 감성 디저트 – 베이글 베이글러
여행의 마지막은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했습니다. 황리단길에 위치한 베이글 베이글러라는 카페는 요즘 SNS에서 핫한 곳으로, 다양한 수제 베이글과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고, 진열된 베이글 종류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기본 베이글부터 블루베리, 치즈, 초코까지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크림치즈 베이글이랑 갈릭, 오징어먹물 베이글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베이글에 진한 크림치즈가 어우러져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여행 중에 조금 느끼했던 입맛을 산뜻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경주 여행 2편에서는 경주의 고즈넉한 매력과 현지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황리단길에서 젊음과 전통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만끽했고,
- 대릉원에서 신라의 천년 역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으며,
- 유림왕소금구이와 조돌칼국수에서 현지의 찐 맛집을 경험했고,
- 베이글 베이글러에서 달콤한 여유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경주는 정말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도시였습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맛집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여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으로 다시 한번 경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다음에는 또 다른 명소와 맛집을 찾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