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6월에 처음 수학 학원을 다녔다는 서울대 의대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제 마음 한편이 편안해졌습니다. 주변에서 초등 저학년부터 중등 과정을 선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꼈던 조급함이 조금은 덜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복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학생의 이야기지만, 모든 아이에게 같은 방식이 통할까요?
선행보다 중요했던 초등시절의 경험
영상 속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정말 열심히 놀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수학 학원은 6학년 6월부터, 그전까지는 예체능 활동과 독서,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한 다양한 체험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많은 분들이 "그래도 뭔가 특별한 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 '특별함'이 평범한 일상 속에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에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매주 주말마다 어딘가를 함께 다니며 견문을 넓혀 준 것.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공부를 할 때 "내가 아는 것보다 넓은 세계가 있구나"라는 자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아이가 어릴 때 억지로 문제집을 풀리는 것보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에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키우는 시간이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불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상 속 학생도 초등 6학년 때 이미 중1 과정을 끝낸 반에 배치되면서 1년 반의 개념 차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과 EBS 강의로 그 격차를 메웠다고 하지만, 모든 아이가 그런 상황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선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아이가 필요성을 느낄 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슬럼프 없이 입시를 치른 비결
중학교 1, 2학년 때는 선생님들이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평범한 학생이었다가, 3학년 때 전교 2등으로 졸업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성적 자체보다, 그 변화를 만든 '동기'였습니다. "나중에 내가 원하는 진로를 공부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게 하자"는 생각이 공부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고등학교 입시 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슬럼프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시험을 망친 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까 다음 시험에 집중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MBTI T 비율이 95% 이상이라는 농담 섞인 설명이었지만, 실제로 실패를 감정적으로 끌지 않고 빠르게 정리하는 태도는 입시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저 역시 아이가 시험을 망쳤을 때 집안 분위기가 무거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괜찮아, 다음에 안 틀리면 돼"라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처음엔 저 스스로를 설득하려는 말이었는데, 반복하다 보니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물론 이게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방법은 아닐 겁니다. T 성향이 강한 아이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 예민한 아이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친구들이 시기나 질투 없이 응원해 줬고, 부모님은 특정 진로를 강요하지 않고 지지만 보내줬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이 슬럼프 없이 입시를 치를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여야 할까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이 바로 부모의 태도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EBS 강의를 볼 때 옆에 앉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고, 고등학교 때는 직접 문제를 풀어 주는 대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 준 것이 힘이 됐다고 합니다. 의사가 되라거나 특정 직업을 요구한 적이 없고, 오직 "네가 원하는 길로 가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그래도 뭔가 구체적으로 해준 게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부모님이 강의와 문제집을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공부할 때 옆에 있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을 잡아줬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강제가 아니라 '환경 조성'에 가까웠다는 점이 중요해 보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는데, 처음엔 "이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책임감으로 작용하더군요.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집중하려는 모습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물론 이것도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 가지 분명한 건,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입니다. 영상 속 학생이 슬럼프 없이 입시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이 성적으로 혼내거나 더 잘하라고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신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졌다고 하는데, 이런 태도가 결국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키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은, 서울대 의대라는 결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 있었던 균형감입니다. 선행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속도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 실패를 크게 해석하지 않고 다음 기회로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부모가 불안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 이 세 가지가 결국 아이를 더 멀리 가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말이, 이 영상을 보고 나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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