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은 대구 인근에서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으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넓은 평야와 구불구불한 강줄기, 그리고 조용하면서도 정겨운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칠곡의 대표 명소 가실성당, 왜관에 있는 수제버거 맛집 ‘므므흐흐 버거’, 그리고 학수고대마을에서의 힐링 체험을 중심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1. 가실성당 배롱나무 – 고즈넉한 풍경 속 붉은 꽃의 향연
칠곡 하면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가실성당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이 성당은 전통적인 고딕 양식과 한국적인 정취가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여름철에는 성당 앞마당에 심어진 배롱나무(백일홍)가 붉게 만개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성당 앞마당은 배롱나무 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붉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돌담과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성당 건물의 붉은 벽돌과 배롱나무 꽃의 색감이 묘하게 닮아 있어 더욱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성당 내부는 아담하지만 고요한 분위기로, 잠시 앉아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찾는 방문객이 많았는데, 웨딩스냅을 찍는 커플도 여럿 보였답니다.
2. 왜관 수제버거 맛집 – 므므흐흐 버거
성당을 둘러본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은 칠곡 왜관에 있는 므므흐흐 버거입니다. 이름부터 독특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었는데, 직접 가보니 SNS에서 화제가 된 이유를 알겠더군요.
므므흐흐 버거는 패티를 두툼하게 굽는 정통 수제버거 전문점입니다. 고기를 직접 다져 만든 패티는 육즙이 풍부하고 불향이 살아 있었어요. 특히 ‘므므 시그니처 버거’는 고소한 치즈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매장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젊은 감성이 느껴졌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버거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과 수제 레몬에이드도 훌륭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가도 부담 없는 맛이라 가족 단위 손님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퀄리티 있는 수제버거를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3. 학수고대마을 – 전통과 자연이 주는 힐링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학수고대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학이 날아오기를 고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전통적인 한옥과 시골 풍경이 잘 보존된 마을로,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과 따뜻한 정취가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초가집과 돌담길이 이어지며, 그 옆으로는 작은 텃밭과 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학수고대마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도자기 만들기, 전통 공예 체험, 농촌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고, 어른들도 한옥에서 차를 마시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됩니다.
제가 참여한 건 전통 차 체험이었는데, 다도 예절에 따라 차를 마시는 시간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차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그 순간이 여행 중 가장 편안했던 시간이었습니다.
4. 칠곡 여행 총평
이번 칠곡 여행은 역사와 전통, 맛과 힐링이 고루 어우러진 알찬 일정이었습니다.
- 가실성당 배롱나무에서는 화려한 여름꽃과 성당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고,
- 므므흐흐 버거에서는 퀄리티 있는 수제버거로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었으며,
- 학수고대마을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칠곡은 대도시에서 멀지 않아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1박 2일 일정으로 잡으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은 물론,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칠곡의 또 다른 명소인 호국평화기념관이나 팔공산 자락의 사찰들도 함께 둘러보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건, 꼭 멀리 가지 않아도 국내 곳곳에는 이렇게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칠곡에서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고,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