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시기 자녀 교육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부모가 수학 선행학습이나 영어 조기교육에 집중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문해력'을 모든 학습의 기반으로 강조합니다. 전직 초등교사이자 교육 연구가 이다희 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부모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문해력 향상을 위한 부모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부모의 결정적 태도 차이
아이의 실패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다희 선생님은 학기말 복습 시험을 예고 없이 실시했을 때, 부모들의 반응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고 회상합니다. 첫 번째 유형의 부모는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 이걸 못 했구나. 그래서 지금 네 마음이 어때?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으며, "괜찮아. 노력해서 다음에 더 잘하면 돼"라고 격려했습니다. 이들은 시선을 지금 당장 망친 시험에 고정하지 않고 멀리 봅니다. 반면 두 번째 유형의 부모는 조급하고 불안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걸 못 했구나. 어떡하지? 큰일 났다"라는 반응으로, 지금 못하면 앞으로도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교사로서 관찰한 결과, 느긋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거나, 비록 지금은 뛰어나지 않더라도 점점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다희 선생님은 자신도 이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진 엄마라고 고백합니다. 아이가 실패할 때 "괜찮아. 사람은 계속 변하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어"라고 지지하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 줘야 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불안에 휩싸여 아이를 믿지 못하고 아이의 성장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 "어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식하고 재빨리 원래대로 돌아오려는 노력입니다. 안정적인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12월생 남자아이를 키우는 이 선생님의 경험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유치원 때 "나만 한글 몰라"하며 울고 한글 공부를 싫어했던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받아쓰기 50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네가 지금 50점 받았다고 앞으로도 50점 받는 건 절대 아니야. 사람은 물건처럼 딱딱하게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변하고 성장하고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고, 아이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3학년이 된 지금은 독서 감상문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부모는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작은 성공 경험들을 언어로 캐치해서 다시 아이에게 돌려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너 원래 이거 못 했는데 열심히 노력하더니 지금 잘하게 됐네"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는 그 힘으로 또다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못 해본 경험도 필요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지금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못하는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알려주고, 아이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부모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믿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노력과 성공의 인과관계를 알게 되고, 교육 심리학자 반두라가 말했던 자기 효능감을 바탕으로 "나는 노력하면 할 수 있어"라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초등 시기 최우선 학습: 책 읽기와 문해력
초등학교 어떤 학습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은 바로 책 읽기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유학기 때는 책 읽기로 시작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엄마한테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라며 책을 점점 멀리합니다. 왜 그럴까요? 책을 읽어서 문해력을 키우고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당장의 결과를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점점 잘할수록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많은 초등학생들이 마치 내일 모래 입시를 치를 것처럼 입시생처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능에서 비문학 때문에 수험생들이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비문학 독해 문제집을 풀고 있고, 고시라는 별칭을 가진 힘들고 어려운 시험을 어린아이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시는 읽기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읽기 능력은 단기간에 향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랜 시간 공들여서 쌓아 나가야 얻을 수 있습니다. 전 과목을 두루두루 다 잘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읽기에 능숙하다는 것입니다. 읽기에 능숙해서 어려운 책도 두려움 없이 읽어내고 전 과목 교과서도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문해력을 어릴 때부터 키워온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소통이나 대화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문해력이 높은 부모들은 어떤 대화를 이끌어 갈까요? 학교에서 교사로 있으면서 선배 선생님들이 본인의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초등교육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자기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녀를 정말 똘똘하게 키운 선생님은 아이가 단어 뜻을 물어보면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그 단어가 어떤 한자로 이루어진 거 같아?"라고 물으면, 모르는 단어여도 어떤 한자로 이루어져 있을까 생각을 전환하면 추측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역사책을 읽다가 '포도청'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포는 체포하다 할 때 포(잡을 포), 도는 도둑 할 때도, 청은 시청·경찰청처럼 관청을 말하는 것이므로 "포도청은 도둑을 잡는 관청이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부모가 "도둑 도가 들어간 다른 한자는 뭐가 있을까?"라고 질문할 수 있고, 아이는 자기 수준에서 궤도·도난·절도 같은 단어를 떠올리며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단어를 모를 때 하나하나씩 뜯어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자 공부가 필요하지만, 한자 급수를 열심히 따거나 한자 백순을 외우는 것보다 한자어를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도둑 도가 쓰인 궤도·도난·절도 같은 식으로 한자어를 떠올려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경지식 쌓기: 지식책 독서의 중요성
문해력의 핵심 요소로 읽는 습관과 배경지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들은 읽는 습관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배경지식과 문해력의 연관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똑같이 읽는 습관이 잘 갖추어져 있고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들도 공부할 때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는 속도와 자기 것으로 만드는 속도가 다릅니다. 배경지식의 유무가 정말 큽니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에 통합해서 이해하고 기억합니다. 만약 배경지식이 너무 빈약하면 새로운 지식이 들어와도 그걸 통합하고 이해할 바탕이 없습니다. 배경지식과 문해력은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얻는 방법은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간접적으로 책을 읽어서 얻는 것 두 가지입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좋지만, 직접 체험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걸 다 직접 체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우리의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어도 마치 내가 몸으로 겪어서 얻은 지식처럼 단단하게 나의 배경지식으로 쌓을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쌓을 때는 지식과 정보를 명시적으로 전달하는 지식책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가 읽을 지식책을 고를 때는 세 가지 기준을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 적절한 시각 자료가 잘 구성되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식책을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하고 허들을 높게 갖고 있는데, 적절한 시각 자료가 함께 있으면 허들이 내려오면서 "나도 한번 읽어 볼 만하겠는데"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지식책이 어렵더라도 시각 자료가 보조독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시선을 잡아 끄는 사진·그림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 능동적인 읽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목차를 살펴봐야 합니다. 목차는 미리 보기 기능을 하므로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것인지 살펴보고, 목차가 명시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목차가 두루뭉술하고 책에 적합하지 않다면 책의 내용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어휘를 살펴봐야 합니다. 너무 어려운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가 이해를 못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합니다. 아무 페이지를 펼쳤을 때 그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에서 10% 정도 내외라면 아이가 추론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적합한 수준입니다.
현시점에서 아이들이 알면 좋을 필수 지식으로는 과학기술 관련 지식, 환경 관련 지식, 사회 관련 지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공학, 로봇과 인공지능의 결합 같은 과학기술 지식, 해수면 상승과 빙하 문제 같은 환경 지식, 투표권과 인권 같은 사회 지식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입니다. 이러한 배경지식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과목을 두루두루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인 읽기 능숙함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영상 제목: "문해력 영재로 키우고 싶어서, 저도 매일 따라 하고 있습니다" l 초등 교사 선배들의 노하우 대방출! 초등 시기 챙겨야 할 0순위는 바로 이것! / 채널명: https://youtu.be/b6PGZH_Wi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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