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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부모의 시선

7세 고시 교육의 문제점 (극소수 영재, 필산과 암산, 조기선발)

by 크리m포켓 202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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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 현장에서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유치원생부터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이 현상은 많은 학부모들에게 불안과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학교육 전문가인 조한호 소장과 지형범 센터장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조기 교육 열풍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극소수 영재를 위한 기준이 모든 아이들의 잣대가 되어버린 현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적 부작용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극소수 영재를 위한 비현실적 기준의 문제

7세 고시 의대반 문제로 화제가 된 수학 문제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30년간 수학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해 온 조한호 소장조차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시절에 이 문제를 푸는 게 가능했는지"라는 질문에 "못 풀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서울대 수학과 출신이자 멘사코리아 회장을 역임한 지형범 센터장 역시 같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조차 어린 시절 풀기 어려웠을 문제를 현재 7세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현실은 분명 비정상적입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이 문제를 흥미 있게 느끼고 금방 풀 수 있는 애들이 분명히 있긴 있습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아이들은 "극소수"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0.1%, 0.01% 영재"에 해당하는 아이들만이 이런 문제에 흥미를 느끼고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사설 영재교육 기관들이 이러한 극소수의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시험을 치르게 한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0.1%나 1%에 해당하는 진짜 영재를 선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거기 리크루트도 잘 안 돼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가 1%에 속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는 10%, 20% 안에 드는 "똘똘한"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아이들은 7세 기준으로 해당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접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혹은 비효율적인" 방법이며, "사회적인 위화감을 자극하고 아이들한테 정말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비판합니다.

구분 비율 7세 고난도 문제 해결 가능 여부 실제 교육 현장 상황
진짜 영재 0.1~1% 가능 선별 자체가 어려움
똘똘한 아이 5~20% 불가능 부모는 영재로 오인
일반 아동 80% 이상 불가능 불필요한 스트레스 경험

조한호 소장은 이러한 현상을 "어른들의 욕심"이라고 단언합니다. 아이의 잠재력이나 능력을 어른이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그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아이를 부모의 보폭으로 끌고 가려한다는 것입니다. "끌고 갈 수 없으면 부모나 선생님이 뒤에 있어야 되고 아이의 보폭대로 가라고 하면 부작용이 좀 덜 노출될 텐데", "끌고 가려고 하면 아이의 보폭에 넘어가게 돼"라고 결국 "아이가 볼 수 있는 건 부모의 엉덩이밖에 없"게 된다는 비유는 현재 조기 교육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산 정상에 간 것처럼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성취감이 사라진다는 지적입니다.

필산과 암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 때 반드시 적어서 풀도록 강조합니다. 중간 과정을 모두 기록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전문가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합니다. 조한호 소장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꾸 모니터링하고 싶어서 필산을 시킨다"라고 보며, 지형범 센터장 역시 "실제로 하나씩 하나씩 쓰라고 하는 이 필사는 절차적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필산을 강조하는 것은 중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애들이 아직 이렇게 쓰는 게 서툴러 가지고 자기가 써 놓고도 자꾸 틀려요"라고 지적합니다. 3과 5를 구분 못 하거나, 6과 9, 0의 꼬리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자기가 쓴 것도 구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애들 필산하면 더 많이 틀려요"라는 그의 말은 많은 부모들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반면 암산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조한호 소장은 "가능하면 암산 많이 해라"라고 권장하며, "필산을 하다 보면 애들이 글씨도 엉망진창인 데다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훈련이 되면 암산이 훨씬 더 정확"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답지나 계산기를 주어 아이가 암산으로 풀고 스스로 확인하는 경험을 축적하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또 계산이 정확해지는 효과가 실제로 일어난다"라고 강조합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수에 대한 개념이 딱 잡히고 암산을 하면 오히려 더 빠르게 풀 수 있고 오답률도 떨어뜨"린다고 말합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아이들을 멘토링하면서 필산을 강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내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전합니다. 실제로 고등학교에 가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암산을 하지 길게 쓰지 않는다는 점도 암산의 효용성을 뒷받침합니다.

물론 원리를 배우고 절차적 기술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필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분수 셈이나 앞으로 방정식이나 이런 것들도 처음에는 원리 배우고 그다음에 절차적 기술하고 그다음에 암산을 해 주는 이 부분으로 넘어가야 된다"라고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절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 단계에 맞춰 적절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기에 지나치게 필산을 강조하는 것은 "학부모님의 의도는 이해 가는데 초년에서는 맞지만 점차 많아지는 암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조기선발 시스템과 적절한 학습 시기

전 세계적으로 영재교육을 잘하는 나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이들을 선별합니다. 지형범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3학년 1학기에 약 10% 정도 아이들을 뽑아 심화 교육을 하고, 2학기에는 그중에서 다시 1%만 골라내 집중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시기에 영재고나 과학고 진학을 통해 선발하는 구조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싱가포르처럼 조기에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싱가포르 내부에서도 "너무 어린아이들을 선발해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게 진짜 맞는 거냐"에 대한 고민과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기 선발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을 성급하게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조한호 소장과 지형범 센터장 모두 문제집 형식의 지면 학습을 시작하는 적절한 시기로 9세, 즉 초등학교 3학년 정도를 제시합니다. 지형범 센터장은 "수학을 문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문제를 풀기 위한 접근 방법은 그래도 초등학교 한 3학년 이후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조한호 소장 역시 "초등 4학년부터 일반적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자란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아이들의 인지 발달 단계를 존중하는 접근입니다. 논리적 사고가 충분히 자리 잡기 전에 지면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진정한 이해보다는 단순히 "익숙해지는 연습"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조한호 소장은 "아이의 정말 그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를 잘 가늠을 해서 그 자기 주도성 그 자신감 이런 것들이 최대한 보장되는 방법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속도보다 깊이,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교육 철학입니다.

7세 고시에 대한 조한호 소장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7세 고시라는 말이 아예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최종 목적이 의사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 이는 "부모의 보폭으로 아이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성공할 수 있는 아이는 정말로 극히 적고 나머지 아이들은 부작용에 시달릴 거"라는 그의 경고는 현재 교육 현실에 대한 강력한 비판입니다. "이것 때문에 반대하는 거지, 간만큼 이득이라면 제가 왜 반대하겠어요"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국가 영재 선발 시기 선발 비율 현재 상황
싱가포르 초등 3학년 1학기 10% → 2학기 1% 조기 선발 재검토 중
한국 고등학교 영재고/과학고 진학 사교육 시장의 조기화

결국 교육은 경쟁의 출발선을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1%를 위한 99%의 희생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극소수를 위해 설계된 기준이 모두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선발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 시간, 자기 주도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7세 고시는 결국 아이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시험이 아니라 어른의 불안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조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아이를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조한호 소장과 지형범 센터장이 강조하듯,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어른들이 해서는 안 될 짓"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초등학교 입학 전에 수학 선행학습을 꼭 해야 하나요?
A.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보다는 수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흥미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면 학습은 초등 3~4학년, 즉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너무 이른 선행은 아이의 자신감과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꼭 풀이 과정을 적어야 하나요?
A. 필산은 원리를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유용하지만, 계속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글씨를 쓰는 것이 서툴러 자기가 쓴 숫자도 헷갈려 실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 개념이 확립되면 암산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답지나 계산기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Q. 우리 아이가 영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진정한 의미의 영재는 전체 아동의 0.1~1% 정도로 매울 드뭅니다. 중요한 것은 영재 판별보다 아기가 자기 속도로 학습하며 자신감과 흥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10~20% 안에 드는 똘똘한 아이들도 7세 기준으로 고난도 문제를 풀기는 어렵습니다. 부모의 판단보다는 아이의 학습 과정에서 보이는 즐거움, 집중력, 자기 주도성이 더 중요한 지표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 7세 고시, 과연 괜찮은가? [지형범 영재교육 전문가 초대석] ; 1%를 위한 99%의 희생 / 채널명: https://youtu.be/lOQ62_OMS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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