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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끄라비 여행기 1편: 에메랄드 풀, 블루라군, 고담 키친, 마사지코너 끄라비에 발을 디딘 순간, 코끝에 묘한 습기와 흙냄새가 스며들었다. 그냥 공항을 나오기 전과는 전혀 다른 공기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아, 여기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도시의 소음 대신 자연이 숨 쉬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설렘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목차에메랄드 풀블루라군고담 키친마사지코너하루를 마치며에메랄드 풀에메랄드 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다. 길이라기보다 숲 속을 헤쳐가는 느낌이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머리 위로 내려오는 빛줄기,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그 모든 것이 한데 섞여 걷는 동안 내가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왔다.도착했을 때, 숨이 막혔다. 눈앞에 펼쳐진 건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 호수’. 사진이나 영상으로 본 것보다 훨씬 깊은 색이었.. 2025. 9. 26.
일본 도쿄 여행기 4편: 오다이바 해변공원, 다이바시티 건담, 츠키지 시장, 팀랩 플래닛, 도쿄타워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은 여행 시간이 계속될수록 피곤이 누적되는데, 그날은 몸이 정말 가볍게 느껴졌다.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도쿄 한복판의 시내 아침 모습은 또 색달랐다. 차들이 달리는 소리, 신호등이 바뀌는 소리, 아침부터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며, 모든 것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오늘은 오다이바부터 시작하는 일정이었다.목차오다이바 해변공원다이바시티 건담츠키지 시장팀랩 플래닛도쿄타워하루를 마치며오다이바 해변공원전철을 타고 가는 길, 창밖 풍경이 점점 넓어졌다. 빌딩 숲을 지나 바다가 스쳐 보이자 가슴이 탁 트였다. 서울에서 바다를 보려면 몇 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도쿄에서 이렇게 쉽게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해변공원에 내리자 바람이 불어왔다. 차가우면서도 소.. 2025. 9. 25.
일본 도쿄 여행기 3편: 아사쿠사 센소지, 이마한, 도쿄크루즈 도쿄 여행 셋째 날, 알람 소리에 잠이 깼을 때, 아직 어슴푸레한 새벽빛이 창밖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오늘은 분명 특별한 하루가 될 거야’ 하는 예감이 들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머릿속에 수없이 그렸던 장면들, 설레었던 마음들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었다. 도쿄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또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도시였다.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 풍경이 서서히 바뀌었다. 도심의 빌딩 숲이 멀어지고, 초록빛 들판과 아기자기한 골목이 이어졌다. 저 멀리 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람이 차창을 스치며 들어왔다. 차 안은 조용했고, 그 속에서 나는 여행의 시작을 깊게 느꼈다.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새롭게 채워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목차아사쿠사 센소지이마.. 2025. 9. 25.
일본 도쿄 여행기 2편: 팝마트, 블루보틀, 넘버슈가, 롯폰기힐즈 전망대,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 도쿄라는 도시는 늘 뭔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대를 비틀어버리듯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들을 던져주기도 한다. 이번 여행 2편은 그런 순간들로 가득했다. 계획했던 것도 있고, 우연히 발길이 닿은 곳도 있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그 어지럽고 조각조각 흩어진 장면들이 오히려 도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목차팝마트블루보틀넘버슈가롯폰기힐즈 전망대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여행을 마치며팝마트하라주쿠 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여기는 손꼽아 기다리던 곳 중 하나이다.도쿄에 가면 하라주쿠에 가면 팝마트에 가서 꼭 라부부 키링들을 만나고 말 테다!평소에 피겨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요즘 라부부를 모르면 이상한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오픈런을 해도 라부부를 보기가 너무 힘들다. 하.. 2025. 9. 24.
일본 요코하마 여행기 1편: 호빵맨 박물관, 아카렌가 창고, 카도헤이, 코스모월드 대관람차 원래 계획에 없던 요코하마였다. 도쿄에 며칠 머물다 보니 사람 많은 거리와 빡빡한 일정이 갑자기 숨 막히게 느껴졌다. 그냥 지하철 노선도를 보다가, 이상하게 ‘요코하마’라는 글자에 눈이 머물렀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거길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목차호빵맨 박물관아카렌가 창고카도헤이코스모월드 대관람차돌아오는 길호빵맨 박물관입구에 서자마자 조금 민망했다. 주변은 아이 손 잡은 부모님들뿐. 나는 혼자였다. 순간 돌아갈까 싶었는데, 이미 코끝에 들어온 빵 냄새와 알록달록한 간판을 보니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다.안에 들어서니 아이들 웃음소리가 뒤엉켜서 들려왔다. 처음에는 정신이 어지러웠는데, 금세 그 소리에 나도 웃게 되더라. 빵 가게에서 호빵맨 얼굴이 그려진 빵을 하나 샀다. 먹기 아까워서 한참 들.. 2025. 9. 24.
국내 광양 여행기: 매화마을, 청매실농원, 삼대광양불고기집 사실 이번 여행은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계획도 없었다. 그냥 마음이 답답하고, 일상이 늘 반복되는 것 같아서 어디든 가고 싶었다. 멀리 갈 자신은 없고, 가까운 곳을 찾다가 문득 “광양”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봄이니까 매화가 예쁘다는 말, 전에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기억 하나 붙잡고 차에 올라탔다.출발할 땐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내 마음도 차분해졌다. 어쩌면 나는 그저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던 것 같다.목차매화마을청매실농원삼대광양불고기집돌아오는 길매화마을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람이 달랐다. 꽃향기라고 말하기엔 너무 은은하고, 그렇다고 없는 건 아니었다.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코끝에 스치는 기운이 있었다.길가에 핀 매화..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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