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부모들은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러나 과잉보호와 결과 중심의 언어는 오히려 아이의 진짜 자존감을 해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부모의 일관된 존중 언어, 적절한 좌절 경험, 그리고 인내심 있는 기다림 속에서 형성됩니다. 이 글에서는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는 부모의 역할을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살펴봅니다.
부모 언어습관이 만드는 자존감의 토대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김민식 작가는 요즘 아이들이 "가짜 자존감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부모들은 끊임없이 "너는 소중한 아이야"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자존감은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70년대, 80년대 아이들은 물질적으로 부족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발견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풍요롭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학원을 전전하며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부모의 언어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하는 말, 실패를 인격과 분리해서 다루는 말, 작은 성취를 알아봐 주는 말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과거에 완벽했던 것처럼 착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나를 닮아서 잘하겠지"라는 기대는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김민식 작가는 자신도 고등학교 때 내신 등급이 15등급에 7등급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완벽한 학창 시절을 보낸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기억을 왜곡해서 "나는 잘했는데 왜 너는 못 하냐"라고 아이를 압박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너그러워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아이의 기질, 또래 관계, 학교 경험, 사회적 환경도 함께 작용합니다. 완벽한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태도와 진정성입니다. 부모가 항상 이상적인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제나 설득이 아니라 이해와 존중에서 나오는 언어입니다. 부모의 말버릇을 점검하는 출발점으로 삼되, 말의 힘을 절대화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좌절 경험을 통한 회복탄력성 키우기
프로이트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을 "사랑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사랑은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이고, 일은 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잘하려면 건강한 자기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건강한 자기애는 안정적 애착과 함께 적절한 좌절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요즘 부모들의 안타까운 점은 아이가 절대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양육을 하려고 하지만, 완벽한 양육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모든 욕구를 충족받고 자란 아이가 20살이 되어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힘들 때마다 "나 상처받았어"라고 말하는 아이는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완벽한 양육은 반드시 완벽한 실패로 이어집니다. 김민식 작가는 놀이공원 체험학습에 안 가겠다는 아이들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미 많이 가봐서 식상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해서 싫다는 이유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학교에 전화해서 "우리 아이의 결정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교육입니다.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같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욕망도 존중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학교 체험학습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웁니다. 내가 타고 싶은 것을 다 탈 수 없고, 때로는 다수의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교육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선택을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이런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됩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우고, 감정 조절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필수 요소입니다. 물론 좌절이 지나치면 자존감을 해칠 수 있으니, 아이가 이겨낼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절한 좌절을 부모가 함께 찾아야 합니다.
기다림의 미학과 거리 두기의 지혜
좋은 부모는 기다려 주는 부모입니다. 아이에게 한 번의 실패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수학을 못할 수 있고, 영어를 남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는 잔인한 시험입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해도 인생은 잘 살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는 나를 믿고 지지해 주셔. 내가 뭘 잘 못 해도 언젠가 기다려 주면 내가 스스로 길을 찾아낼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김민식 작가는 부모의 역할을 우산과 깔때기로 비유했습니다. 깔때기는 세상의 온갖 불안과 공포를 아이의 머리 위로 쏟아붓습니다. "너 공부 못 하면 굶어 죽는다", "좋은 대학 못 가면 취업 못 한다"는 식입니다. 반면 우산은 세상의 불안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합니다. "영어는 네가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 하면 돼", "수학은 네가 원하면 좋은 강의 많아. 그때 가서 엄마가 알아봐 줄게"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실패와 외로움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줄 알아야 아이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적정한 거리 두기도 중요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너무 밀착해서 과보호하면 아이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기회를 빼앗깁니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세요.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집니다. 넘어지면 아이는 "돌은 피해 가야 되는구나", "문턱이 있으면 발을 더 들어야 하는구나"를 배웁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돌을 다 치워버리고 문턱을 없애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편안하게 자라지만, 20살이 되어 집 밖으로 나가면 계단과 문턱과 돌 천지입니다. 그때마다 상처를 받습니다.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면 아이는 분리와 독립이라는 성장 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못합니다. 청소년기에도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되고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집니다. 요즘 아이들의 가출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수업이 싫으면 아프다고 하고 방으로 갑니다. 주말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엄마 아빠가 먹을 것을 다 챙겨주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재미를 찾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만드는 것은 부모의 과잉보호입니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진짜 자존감은 주인으로 사는 삶에서 나옵니다 김민식 작가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고 힘들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구나. 이것을 하고 사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노예의 삶을 삽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 때 진짜 자존감이 생깁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스스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학원에 빙빙 돌며 하기 싫은 일만 하는 아이에게는 그런 시간이 없습니다. 부모가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줄 때, 아이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존감이 잘 형성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완벽한 언어보다 일관된 존중, 적절한 좌절 경험, 인내심 있는 기다림이 진짜 자존감을 만듭니다.
[출처] 영상 제목: "부모가 매일 해주는 이 말이 아이 자존감 만듭니다" 자녀를 잘 키우는 부모의 한 가지 공통점 / 채널명: https://youtu.be/JIJxuJDJTxk?list=PLyQinpQgqZJKF7cvT3ExfQbfYk4D8Ei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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