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면 문해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문해력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어떻게 읽느냐,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함께 참여하느냐입니다. 콩나물 선생님 전병규 선생님은 23만 팔로워에게 교육 정보를 제공하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문해력 향상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잠자리 독서와 능동적 독서 습관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전병규 선생님은 "독서의 효과라는 것은 글자를 읽는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그 글자를 읽어서 그 의미에 대해서 사유하는 데서 그 효과가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많은 부모가 잠자리 독서를 실천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순수하게 글자만 읽어주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별생각 없이 글자 중심으로 수용적으로 읽는 사람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며 읽는 사람의 독서는 차원이 다릅니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글자 뒤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와 그것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며 능동적으로 읽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능동적인 독서는 저절로 되지 않으며,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잠자리 독서를 할 때는 글자만 읽어주지 말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하브루타 방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어?"와 같이 답을 묻는 질문도 필요하지만, "너는 이 주인공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처럼 글자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계속 유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책 안에서 학습을 하다가 책을 벗어나는 사유를 하게 되면 생각이 열리는 아웃 오브 박스 경험을 하게 되고, 책 자체에 대한 재미도 훨씬 많이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는데도 문해력이 그대로라는 부모의 고민에 대해 전병규 선생님은 양과 질 두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먼저 양적 측면에서 아이가 정말 꾸준히 독서를 하는지, 독서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질적 측면에서 아이가 책을 깊이 읽고 있는지, 자신의 수준보다 조금 더 어려운 책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영어 교육학에서 말하는 i+1 이론처럼,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책에 도전할 때 진정한 성장이 일어납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부모와의 대화법
전병규 선생님이 학교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설문 조사를 했을 때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화 시간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들은 1시간 정도라고 답했지만, 아이들은 10분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 차이는 부모님들이 "방 청소해", "정리해", "공부해" 같은 지시와 훈계를 대화 시간에 포함시키기 때문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이것은 명령일 뿐 진정한 대화가 아닙니다. 많은 부모들이 뭔가 지시하고 훈계하는 것을 대화 시간으로 생각하는데, 진짜 대화는 눈을 마주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장 상사나 시부모님께 혼난 시간을 대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도 일방적인 훈계를 대화로 여기지 않습니다. 대화를 통해 문해력을 늘린다는 것은 아이에게 이해의 경험을 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는 경험이 계속 쌓여야 합니다. 문해력을 늘리는 대화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의미 교섭입니다. 내가 하는 말을 던져주고 아이가 이해했는지 확인하며, 이해가 안 됐으면 다시 수정해서 표현하고 고쳐주면서 왔다 갔다 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문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부모님을 관찰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는 정말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선생님께 깍듯하게 인사하는 아이의 부모님도 똑같이 깍듯하게 인사하고, 껄렁껄렁한 아이의 부모님도 비슷한 태도를 보입니다. 문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가정에는 독서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책벌레이고 집에 서재가 있으며 책이 많이 꽂혀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를 보면 가정에 있는 책의 권수와 아이의 지능, 문해력, 학업적 능력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대화 패턴이 아니라 "네가 뭘 알아", "어디서 끼어들어" 같은 말 대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부모와 선생님인데, 선생님과 일대일 대화할 시간은 많지 않으므로 집에서의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부 습관과 속담 학습의 효과
초등학생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공부 습관입니다. 전병규 선생님은 "공부 습관이 없으면 다음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초등 저학년과 중학년에서 공부 습관을 안 잡았는데 고학년이나 중학교 가서 공부 습관을 잡는다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부모의 영향력이 들어갈 수 있는 시기는 초등 저 중학년까지이며, 초등 고학년 이상으로 넘어가면 결국 아이의 선택이고 그 아이가 공부를 선택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초등 저 중학년에서 기본적으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이상 독서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꾸준히 가져가면 아이가 이것을 몸에 체득하면서 편안해집니다. 오늘 공부 안 하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몇 년을 이렇게 보내고 고학년, 중학년이 됐을 때 이 아이는 공부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동기 부여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병규 선생님은 "초등학생은 동기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동기 부여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뭔가 동기를 부여받아서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환상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으며, 초등학생의 공부는 습관이고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돈을 벌고 오듯이, 밥 먹으면 양치를 하듯이, 하루에 독서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해야 되는 일입니다. 속담 학습도 문해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속담은 기본적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으며, 표현력과 언어 감각을 길러줍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처럼 짧은 표현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우리 문화와 전통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병규 선생님이 『문해력 속담 왕』을 쓴 진짜 이유는 공부 머리를 키워주고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입니다. 속담 학습을 할 때는 비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를 배울 때 단순히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고래와 새우를 비교해 보고 고래는 어떤 존재인지, 새우보다 얼마나 큰지, 힘이 얼마나 센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아이의 머릿속에서 학습 콘텐츠를 잡았을 때 생각하는 회로가 만들어집니다. 속담은 비유를 담고 있는 고차원적인 표현이므로, 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아이의 문해력, 사고력, 학습력 모든 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구구단을 못 하던 5학년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3 곱하기 8을 물어보면 한참 후에야 겨우 24가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치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지도하자 아이가 수업을 알아듣고 공부를 따라오고 책을 스스로 읽게 되었습니다. 보통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아이를 붙잡고 설명을 계속해주려 하지만, 그렇게 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른이 얼마나 설명을 잘해주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결국 스스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책을 놓고 어떤 식으로 읽어갈 수 있을 것인가, 문장 하나를 잡고 이야기해 보고 토론해 보고, 이 문장이 이런 뜻일까 저런 뜻일까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독서량만으로는 문해력 향상을 보장할 수 없으며, 부모가 함께 질문하고 생각을 나누는 상호작용이 핵심입니다. 또한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진정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이해력을 키워주고, 초등 시기에 공부 습관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장기적인 학습 성공의 토대가 됩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론이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으므로, 각 아이의 개별적 특성과 발달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 아이의 문해력, 사고력 확장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초등 자녀 올바른 독서 습관 (콩나물쌤 전병규 작가님) / 채널명: https://youtu.be/63L5OHg7K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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