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산 여행기 7편: 감천문화마을, 부평깡통시장, 돌고래 순두부
부산은 이상하게 마음이 풀리는 도시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부터 다르다.약간 짭조름하고, 조금은 들뜬 냄새. “아, 여기서는 잠깐 살아도 괜찮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해운대 쪽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갔다.목차감천문화마을 부평깡통시장돌고래 순두부저녁 바람 속에서감천문화마을이름만 들었을 땐 그저 ‘예쁜 벽화마을’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완전히 달랐다.언덕이 진짜 많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이상하게 뒤돌아보면 또 예쁘다.집들이 파스텔톤으로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그게 다르게 보면, 마치 서로 기대 사는 사람들 같았다.파란색, 분홍색, 연두색, 색깔이 참 밝은데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뭉클했다.여기 처음 자리 잡은 사람들이 피난민이었다는 얘기를 들으..
2025. 10. 9.
국내 부산 여행기 6편: 이기대공원, 겐츠 베이커리, 가원밥상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에서 바다 냄새가 스며들었다.부산에 오면 언제나 이런 느낌이다. 아직은 하루가 시작되기 전인데, 마음이 이미 조금 설렌다.전날의 피로는 아직 남아 있지만, 오늘 하루는 좀 다를 것 같았다.그래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목차이기대공원겐츠 베이커리가원밥상 오늘의 부산, 오늘의 나이기대공원이기대공원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머리카락이 자꾸 얼굴에 달라붙었지만, 이상하게 그게 기분 좋았다.‘아, 내가 지금 바다 곁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해안산책로에 들어서자 발밑은 모래와 자갈이 섞인 길이었다.조금 불편하지만, 그 덕에 걸음마다 바다가 더 가까이 느껴졌다.파도 소리가 점점 커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 바람에 섞인 사람들의 웃음소리, 물방울 튀는 소리까지.모..
2025.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