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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릉 여행기 2편: 엄지네포장마차, 홀리도어, 백촌막국수

by 크리m포켓 202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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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여행의 두 번째 날은 첫날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사근진해변과 짬뽕순두부, 카페 툇마루로 시작한 하루를 마친 뒤, 둘째 날은 강릉의 밤과 감성을 즐기는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이 날은 강릉의 대표 야식 문화인 포장마차 거리, 감성적인 독채 숙소에서의 휴식, 그리고 향토 음식인 막국수로 채워졌습니다.

엄지네포장마차 강릉 본점에서

엄지네포장마차

둘째 날 저녁, 강릉의 명물인 포장마차 골목을 찾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엄지네포장마차’는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늦은 밤에도 불을 밝힌 포장마차들의 줄이 이어져 있었고, 그 속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음식 냄새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엄지네포장마차는 작지만 활기찬 공간이었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작은 테이블과 의자에는 여행객들과 강릉 주민들이 모여 밤바다를 바라보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 냄새와 포장마차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해물 요리와 안주가 가득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해물파전과 오징어볶음이었습니다. 저는 해물파전과 따뜻한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따끈하게 구워진 파전 위에는 싱싱한 해물이 올려져 있었고,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첫 입을 먹는 순간, 바다의 신선한 향과 함께 소주 한 모금이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 강릉의 밤이 온전히 제 안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짧은 대화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여행객들에게 강릉의 숨은 명소와 맛집을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여행객들은 저마다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지네포장마차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가 흐르는 ‘강릉의 거실’ 같았습니다.

홀리도어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감성 독채숙소 홀리도어’였습니다. 이 숙소는 강릉 바닷가 근처에 자리해 있어, 바다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유명합니다.

홀리도어는 전통적인 한옥 스타일과 모던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세심하게 꾸며진 내부는 여행자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숙소 안에는 작은 주방과 거실, 감각적인 소품들이 놓여 있어 머무는 자체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머문 독채는 바다를 마주한 발코니가 있었고,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깊은 휴식을 주었습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바다의 빛과 바람은 고요하게 숙소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라본 바다는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로웠습니다.

홀리도어에서의 시간은 특별했습니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오롯이 ‘나’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숙소 안에서의 작은 산책,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바람, 조용히 흐르는 음악까지 모든 것이 여행의 감동을 완성시켰습니다.

백촌막국수

셋째 날 아침, 강릉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를 먹기 위해 ‘백촌막국수’를 찾았습니다. 강릉의 막국수는 메밀의 고소함과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진 별미로,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되는 맛집입니다.

백촌막국수에 들어서자 전통적인 한식당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메뉴판에는 막국수 외에도 다양한 전통 음식을 볼 수 있었지만, 저는 단연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나온 막국수는 그릇 가득 메밀면과 시원한 육수,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채소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첫 젓가락을 들자 메밀 향이 입안에 퍼졌고, 육수의 깔끔하고 깊은 맛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고소한 깨소스와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만들었습니다.

백촌막국수의 매력은 단순한 맛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강릉의 정서였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식당 안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정성은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특별하게 장식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창밖으로 비치는 강릉의 아침 햇살은 여행의 끝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강릉에서의 2편 여행은 밤과 감성, 그리고 향토 음식으로 채워졌습니다. 엄지네포장마차에서의 활기찬 밤, 홀리도어에서의 고요한 휴식, 그리고 백촌막국수에서의 따뜻한 아침은 여행의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강릉은 단순히 바다와 커피의 도시가 아니라, 밤과 낮, 그리고 사람과 음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번 2편 여행을 통해 강릉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고, 그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강릉의 숨은 명소와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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