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은 남해안과 지리산 자락이 만나는 곳으로, 산과 강, 바다가 모두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특히 하동은 섬진강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차와 음식 문화가 발달해 오감이 즐거운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하동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스타웨이 전망대’,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맛집 ‘보람산장 닭숯불구이’, 그리고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켄싱턴리조트 스파룸 히노끼탕’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하루 동안의 여정 속에서 만난 풍경과 맛, 그리고 휴식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스타웨이 전망대
첫 일정으로 향한 곳은 ‘스타웨이 전망대’였습니다. 스타웨이 전망대는 하동의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유리로 된 하늘길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푸른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그 자체로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전망대는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 마치 허공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지만, 몇 걸음을 내딛자 금세 적응할 수 있었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숲과 계곡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전망대 끝에 서서 바라본 섬진강은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강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주변 산맥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풍경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 속에서 바라본 하동의 전경은 여행의 시작을 설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망대 주변에는 작은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있었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풍경을 바라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어디에서 찍어도 배경이 그림처럼 나와 여행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보람산장 닭숯불구이
전망대에서의 짜릿한 체험을 마친 후, 점심을 위해 찾은 곳은 ‘보람산장 닭숯불구이’였습니다. 하동은 차 문화로 유명하지만, 숯불구이 맛집도 꽤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보람산장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식당 앞에 도착하자마자 숯불에 구워지는 닭고기의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내부는 시골 정취가 느껴지는 소박한 분위기였고,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단순했지만 닭숯불구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자 사장님이 직접 숯불 위에서 닭을 구워주셨습니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닭은 기름기가 빠지면서도 촉촉함을 유지했고, 숯불 특유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입맛을 돋웠습니다. 닭고기는 양념이 과하지 않고 담백했으며, 매콤한 양념을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밑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했는데,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와 신선한 쌈 채소가 숯불구이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닭고기를 한 점 싸 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숯불 위에서 구워낸 고유의 맛은 다른 조리법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을 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주인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곳이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손님을 맞아온 정성이 음식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켄싱턴리조트
맛있는 점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오후 일정은 편안한 휴식을 위해 켄싱턴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객실은 ‘스파룸 히노끼탕’이 포함된 특별한 방이었습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졌고,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히노끼탕은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로,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하동의 푸른 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져 있었고,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듯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히노끼탕에서 시간을 보내며 조용히 음악을 틀고 차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휴식이 되었습니다. 특히 창문을 열면 신선한 바람이 들어와 실내와 자연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리조트 내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라운지에서 책을 읽는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연인이나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최적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하동 여행은 스타웨이 전망대에서의 짜릿한 풍경 감상, 보람산장에서의 숯불구이 맛, 켄싱턴리조트 스파룸 히노끼탕에서의 편안한 휴식까지 모두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자연과 맛, 그리고 휴식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하동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곳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의 아찔한 순간, 숯불구이의 고소한 맛, 히노끼탕의 여유로운 휴식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하동을 찾게 된다면, 이번에 방문하지 못한 섬진강변의 다른 명소들이나 차밭을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하동은 여행자가 머무는 순간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곳이기에, 또 다른 여정을 기대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