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이 어우러져 ‘남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도시입니다. 다양한 해양 관광자원뿐 아니라 최근에는 감각적인 카페와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여행객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거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내도의 노을 맛집 ‘내도모해’, 지세포성에 조성된 감성 공간 ‘보라보라 라벤더공원’, 그리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 ‘거제우동’을 중심으로 일정을 꾸렸습니다. 바다의 풍경과 맛, 그리고 향기가 함께 어우러진 하루의 여정을 기록해 봅니다.

내도모해
거제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내도에 위치한 카페 겸 레스토랑 ‘내도모해’였습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이곳은 바다와 노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유명합니다. 내도로 향하는 길은 마치 작은 섬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주었는데, 탁 트인 남해의 풍경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설렘이 더해졌습니다.
내도모해는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어디에 앉아도 푸른 바다와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통유리창으로 설계된 구조 덕분에 실내에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야외 테라스에 나가면 바닷바람을 직접 맞으며 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해 질 녘 시간대에 맞춰 도착했는데, 바다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내도모해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태양이 천천히 바닷속으로 스며들며 하늘은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그 빛을 고스란히 비추며 반짝였습니다. 그 장면은 그 어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내도모해는 풍경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음식도 정성스러웠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파스타와 샐러드, 그리고 시그니처 음료까지 다양했는데, 저는 해산물 파스타와 시그니처 과일 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파스타는 바다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었고, 상큼한 음료는 노을과 함께 즐기니 그 맛이 배가되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따뜻한 커피를 곁들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노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머물렀습니다.
내도모해는 단순히 맛집이나 카페가 아니라, 바다와 노을, 그리고 휴식을 선물해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거제를 찾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여행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세포성
두 번째 일정은 지세포성 인근에 위치한 ‘보라보라 라벤더공원’이었습니다. 이름처럼 보랏빛 향연이 펼쳐지는 이곳은 최근 거제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은은한 라벤더 향이 코끝을 간질였고, 시야 가득 보라색 물결이 펼쳐졌습니다. 라벤더 꽃밭은 계절마다 조금씩 풍경이 달라지지만, 언제 방문해도 아기자기한 풍경과 싱그러운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가꿔진 꽃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고,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라벤더 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향기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라벤더 향은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고, 잠시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작은 언덕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았습니다. 보랏빛 꽃밭 뒤로 펼쳐진 남해의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이어지며 장관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공원 안에는 카페와 기념품 숍도 마련되어 있어 라벤더를 활용한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제가 맛본 라벤더 라테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이뤄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음료였습니다. 또 작은 소품샵에서는 라벤더 향초,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여행의 추억을 기념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보라보라 라벤더공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향기와 색감을 통해 감성을 채우고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지세포성의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둘러본다면, 하루 일정이 더욱 알차게 느껴질 것입니다.
거제우동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현지인들에게 소문난 맛집 ‘거제우동’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음식이 절실해지는데, 이곳의 우동은 그야말로 거제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 중 하나였습니다.
식당은 크지 않았지만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랑했습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었고, 저는 가장 기본적인 ‘거제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나온 우동은 큼직한 그릇에 담겨 있었는데, 진한 국물 향만으로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첫 숟갈을 뜨자 국물의 깊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멸치와 다시마, 가쓰오부시 등을 사용해 낸 듯한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무엇보다 면발이 정말 특별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국물과 잘 어우러져 먹는 내내 만족스러웠습니다.
곁들여 나온 김밥과 튀김도 별미였습니다.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튀김은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또 다른 맛을 선사했고, 김밥은 담백하면서도 우동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이 왜 현지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였습니다. 여행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고, 우동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설명을 덧붙여 주셔서 식사 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번 거제 여행은 내도의 노을 맛집 ‘내도모해’에서 시작해, 지세포성 ‘보라보라 라벤더공원’을 거쳐, 현지인 맛집 ‘거제우동’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바다의 풍경과 향기, 그리고 따뜻한 음식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거제는 단순히 바다를 감상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감성과 맛,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내도에서 바라본 노을은 삶의 여유를 되새기게 했고, 라벤더공원의 향기는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으며, 마지막에 맛본 우동은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거제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새롭게 생겨나는 공간들 덕분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이번 여행의 기록은 단순한 후기를 넘어, 거제라는 도시가 가진 무한한 매력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