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아이들과 가는 가족들이랑 가는 휴양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녀오고 나니 더할 나위 없는 지상낙원 같은 곳이었어요. 바다는 물론 예쁘고, 하늘은 파랗고, 사람들은 여유롭지만… 제가 괌에서 제일 기억나는 건 솔직히 ‘먹고, 웃고, 떠들던 순간’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기는 제가 직접 맛본 롱혼 스테이크, 벤카이, 피카스 카페, 그리고 마지막 K마트 쇼핑까지 알려드릴게요.
목차
- 롱혼 스테이크
- 벤카이
- 피카스 카페
- K마트
- 여행을 마치며
롱혼 스테이크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정신이 혼미해졌어요. 요즘 괌에 오면 꼭 들른다는 맛집을 미리 찜해두었죠. 그렇게 간 곳이 롱혼 스테이크였는데, 아... 지금도 그 순간이 떠오르네요.
스테이크가 나오는데, 어마어마한 고기의 크기를 처음 본 순간 친구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둘 다 “헐…” 하고 빵 터져버렸어요. 여행의 첫 끼가 이렇게 어머어마하다니... 칼을 대는데 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는 순간, 이미 행복 끝판왕이었습니다.
첫 입을 딱 먹었는데… 와, 고소하면서도 고기의 육향과 함께 은근한 불향까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사람들이 다들 찾아오는 곳은 다 이유가 있구나 납득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제야 ‘내가 진짜 괌에 와 있구나’ 싶었던 거죠. 고기 한 점이 여행의 시작을 알려준 느낌이었어요.
배부른데도 칼질은 멈추질 않더라고요. 고기랑 샐러드까지 다 해치우고 나와서는 첫끼부터 너무 배 터지게 먹었다며 그 상황이 웃기면서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 순간은 그냥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여행의 문을 활짝 열어준 듯한 경험이었어요.
벤카이
다음 날 아침, 전날 기름진 걸 먹어서 그런가 속이 좀 무거웠어요. 몸이 피로한 게 느껴지고 뭔가 담백하고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때 호텔 직원이 추천해 준 곳이 바로 벤카이였어요.
괌에는 일본인들이 정말 많듯이 일본 음식들도 너무 다양하게 많거든요. 미소된장국 국물 한 모금을 들이켰는데, 익숙한 맛이라 그런지 맛도 좋더라고요. 추천해 준 맛집을 성공하니 기분도 더 좋더라고요.
초밥도 엄청 신선하고 라멘도 전혀 느끼함 없이 좋았어요, 일본에서 당연히 라멘이 맛있는 줄 알고 먹었다가.. 너무 짜거나 느끼해서 놀랬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본 라멘이라고 하면 약간 망설여지더라고요. 여기에선 그런 느낌 하나도 없이 국물까지 너무 끝내줘서 감동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어요.
피카스 카페
괌 하면 로코모코! 다들 꼭 먹어야 한다고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찾은 곳이 피카스 카페였는데, 분위기부터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괌에 사는 현지인들이 와서 그냥 브런치 먹고 수다 떠는 그런 곳이라 그런지 더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드디어 로코모코가 나왔어요. 밥 위에 함박스테이크 올려져 있고, 그 위에 반숙 계란이 또 얹혀 있어서 비주얼은 거부감 없었어요. 또 계란 노른자를 터뜨리니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보는 순간 벌써 맛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크게 한입 먹었는데.. 아, 진짜 그 맛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밥에 스며 있고, 고기에서 육즙이 나오고, 거기에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이 섞이니까… 그야말로 ‘행복의 조합’. 왜 괌에서 인기 있는 메뉴인지 알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먹어 보긴 했지만, 비슷한 맛은 아니었어요. 괌의 햇살, 바람, 그 순간의 분위기까지 함께 들어 있어서, 그냥 ‘괌의 로코모코’라는 이름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K마트
여행의 마지막날은 이렇게 빨리 다가오는지.. 행복한 시간은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쇼핑 간다는 K마트에 다녀왔어요.
우리 캐리어도 부족한데... 많이 사지는 말고 필요한 선물 몇 가지 고르자고 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K마트에서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낸 것 같아요.
매장 안이 정말 너무 넓어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괌 초콜릿, 비타민, 맛있는 과자들 옷이며… 하나씩 보다가 결국 카트가 다 채워지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비싸니깐, 여행 온 김에 사는 거지 언제 또 사겠어하면서 다 담아버렸어요. 계산대에 있는데.. 이걸 어떻게 캐리어에 다 넣지 하면서 순간 이게 맞는 건가.. 다시 물건을 좀 빼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어요. 하지만 다 필요한 거라며 아이들 선물, 친구들 선물, 부모님 비타민 뭐 하나 뺄 수도 없더라고요. 비싸진 미국 물가에 계산서를 보며 놀라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역시 쇼핑은 항상 즐거워라며 위안했어요.
괌 여행을 마치며
사람들이 괌 하면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항상 얘기하지만, 저는 이번에 괌에서 경험한 음식들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어요. 첫날 롱혼 스테이크부터 일식 벤카이, 맛있는 로코모코까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네요. 그리고 K마트에서 선물을 샀던 추억들까지.
매번 느끼지만 여행이란 게 꼭 멀리 떠나서, 꼭 가야 하는 관광지를 여기저기 돌며 사진을 많이 찍고 이런 여행도 좋지만,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호텔 수영장에서 비치에서 웃고, 떠들며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들도 참 좋다는 사실을 새삼 또 알게 되네요. 괌이 그걸 더 선명하게 알려 준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괌을 찾는다면 또 굳이 필요 없는 걸 카트에 담으면서 깔깔 웃고 있을 모습이 상상되네요. 이런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괌을 찾게 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