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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후기58

국내 여수 여행기 2편: 예술랜드, 아쿠아플라넷 , 피타베이커스 아침부터 바람이 좀 달랐다.밤새 내리던 비가 그쳤고, 창밖 하늘이 묘하게 투명했다.바다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바닥에 번지면서, 오늘 하루가 이상하게 반짝거릴 것 같았다. 컵라면에 김치를 얹어 대충 아침을 때우고, 창문을 다시 열었다.짠내와 바람, 그리고 아주 희미한 구름 냄새.그걸 들이마시는데,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그래, 오늘은 그냥 느긋하게 걷자.”그렇게, 발길 닿는 대로 여수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됐다.목차예술랜드아쿠아플라넷피타베이커스여수의 밤예술랜드예술랜드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달라졌다.한층 거칠지만, 그렇다고 불편하지 않은 바람... 차창 밖으로 푸른 수평선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햇살은 강했고, 바다는 그 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였다.도착하자마자 절벽.. 2025. 10. 24.
국내 여수 여행기 1편: 향일암, 갈치조림 기똥차게 맛있는 집, 진남맨숀 아침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창문을 열자, 짠내가 섞인 바람이 코끝을 스쳤다.‘그래, 이게 바다 냄새구나.’ 오랜만에 맡는 바다의 냄새는 이상하게 마음을 진정시켰다.그 짠 공기 속에는 설렘도 있었고, 조금은 낯선 고요함도 섞여 있었다.여수로 내려올 땐 단지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누구를 만나러 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냥, 바다를 보며 멍 때리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 차창 밖으로 푸른 물결이 스치고, 멀리 바다 위로 흰 갈매기들이 떠 있었다.햇살은 바다에 부서져 반짝였고, 그 반짝임이 내 마음 깊숙이 번져 들어왔다.여수는 그렇게 내 하루 안으로 들어왔다.목차향일암갈치조림 기똥차게 맛있는 집진남맨숀돌아오는 밤향일암여수의 동쪽 끝, 돌산 공룡능선 너머 바다를 품은 절 .. 2025. 10. 24.
국내 예천 여행기: 곤충생태원, 회룡포전망대, 카페 장유원 창문 밖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핸드폰 화면 속 지도 위에 손가락이 멈춘 곳이 예천이었다.이름도 낯설고, 특별히 유명한 것도 없는 곳...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았다.유명하지 않아서, 누가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서...그렇게 예천으로 향했다. 창문을 조금 내리니 찬 공기 속에 흙냄새가 섞여 들어왔다.햇살은 부드럽게 깔려 있었고, 논두렁 사이로 바람이 천천히 스쳤다.차를 몰고 한참을 달리는데, 이상하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그저, 이 공기 속에 조금 더 있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예천은 그렇게 내게 왔다.계획 없이, 이유 없이, 그저 내 마음이 먼저 다다른 곳.누군가의 추천이 아니라, 내 안의 피로가 고른 목적지였다.목차곤충생태원회룡포전망대카페 장유원돌아오는 길곤충생태원 예천에 도착하자 제일.. 2025. 10. 23.
국내 제주도 여행기 4편: 아침미소목장, 고집돌우럭, 델문도 아침 공기가 다르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다.같은 제주인데도, 날마다 냄새가 다르다.이날의 공기엔 풀 냄새와 우유 냄새가 살짝 섞여 있었다.창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멀리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소의 울음소리.하루가 그렇게 시작됐다.목차아침미소목장고집돌우럭델문도밤으로 스며드는 제주아침미소목장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갑자기 펼쳐지는 초록빛 들판이 있다.그곳이 바로 아침미소목장이었다.차를 세우고 내리자 바람이 먼저 다가왔다.그 바람 속에는 풀 냄새와 흙냄새,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햇살이 섞여 있었다.목장 한가운데서 바라본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넓었다.그 아래엔 검은 얼룩이 있는 젖소들이 느릿느릿 걸어 다니고 있었다.“아침미소”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았다.정말로, 그.. 2025. 10. 22.
국내 제주도 여행기 3편: 스누피가든, 소금바치 순이네, 평대라움 제주에서의 셋째 날 아침, 유난히 조용했다.파도 소리가 숙소 창문을 스치고, 바람이 천천히 커튼을 흔들었다.그 바람 속에 약간의 짠내, 그리고 햇살 냄새가 섞여 있었다.그 공기를 들이마시자, 어제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그냥, 오늘은 조금 더 천천히 걸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목차스누피가든소금바치 순이네평대라움돌아오는 길스누피가든 제주 동쪽 끝자락, 초록빛 들판을 지나 한적한 길 끝에 ‘스누피가든’이 있었다.멀리서도 보였다. 하얀 스누피 조형물들이 햇살 아래에서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입구에서 티켓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자, 피너츠의 세계가 펼쳐졌다.아이들이 들뜬 목소리로 “스누피야!” 하고 부르며 뛰어다녔다. 그 소리가 참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났다.한쪽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봤다. 유리온실 .. 2025. 10. 21.
국내 제주도 여행기 2편: 동문시장, 달책방, 명리동식당 제주에서의 둘째 날은 이상하게도 더 천천히 흘렀다.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와 내 얼굴에 닿는 순간, 눈을 감은 채로 생각했다.밖으로 나서자 공기는 어제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었다. 하늘은 또 끝없이 맑고 푸르렀다. 제주의 날씨는 참 이상하고 묘하다...햇살이 강한데도 바람이 살짝 차가워, 그 두 가지가 부딪히며 이상한 평온함을 만든다.그 공기 속을 가르며 향한 곳은 동문시장이었다.목차동문시장달책방명리동식당돌아오는 길동문시장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정겨운 목소리, 고소한 오메기 떡 냄새, 생선의 비린 한 내음,그리고 귤껍질의 달콤함이 공기 속에 어우러져 있었다.나는 천천히 걸었다. 시장 골목을 돌다 보면, 그냥 먹어야 할 것 같은 순간이 온다.눈앞의 꼬마 전, 갓 튀긴 고등어튀김..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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