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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후기58

국내 부산 여행기 8편: 흰여울문화마을, 미피카페, 태종대전망대 부산에 오면 늘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일상과는 다르게, 바람이 다르고, 공기가 다르고, 내 안의 속도도 조금 느려진다.이번엔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았다. 그냥 ‘떠나야겠다’ 하는 마음뿐이었다.그렇게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영도로 향했다.부산역에서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바다가 조금씩 보였다.처음엔 ‘그냥 우연이겠지’ 했다. 그런데 버스가 달릴수록 바다는 가까워지고, 내 마음도 조금씩 풀렸다.마치 오래 기다리던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목차흰여울문화마을미피카페태종대전망대돌아오는 길흰여울문화마을요즘 부산 영도의 핫플로 꼽히는 곳이다. 감성 가득한 소품샵들과 카페들이 있고, 레트로한 느낌들이 한가득한 이곳이 너무 맘에 든다.큰길에서 해안가로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걸어서 오면 좋.. 2025. 10. 10.
국내 부산 여행기 7편: 감천문화마을, 부평깡통시장, 돌고래 순두부 부산은 이상하게 마음이 풀리는 도시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부터 다르다.약간 짭조름하고, 조금은 들뜬 냄새. “아, 여기서는 잠깐 살아도 괜찮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해운대 쪽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갔다.목차감천문화마을 부평깡통시장돌고래 순두부저녁 바람 속에서감천문화마을이름만 들었을 땐 그저 ‘예쁜 벽화마을’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완전히 달랐다.언덕이 진짜 많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이상하게 뒤돌아보면 또 예쁘다.집들이 파스텔톤으로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그게 다르게 보면, 마치 서로 기대 사는 사람들 같았다.파란색, 분홍색, 연두색, 색깔이 참 밝은데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뭉클했다.여기 처음 자리 잡은 사람들이 피난민이었다는 얘기를 들으.. 2025. 10. 9.
국내 부산 여행기 6편: 이기대공원, 겐츠 베이커리, 가원밥상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에서 바다 냄새가 스며들었다.부산에 오면 언제나 이런 느낌이다. 아직은 하루가 시작되기 전인데, 마음이 이미 조금 설렌다.전날의 피로는 아직 남아 있지만, 오늘 하루는 좀 다를 것 같았다.그래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목차이기대공원겐츠 베이커리가원밥상 오늘의 부산, 오늘의 나이기대공원이기대공원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머리카락이 자꾸 얼굴에 달라붙었지만, 이상하게 그게 기분 좋았다.‘아, 내가 지금 바다 곁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해안산책로에 들어서자 발밑은 모래와 자갈이 섞인 길이었다.조금 불편하지만, 그 덕에 걸음마다 바다가 더 가까이 느껴졌다.파도 소리가 점점 커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 바람에 섞인 사람들의 웃음소리, 물방울 튀는 소리까지.모.. 2025. 10. 8.
국내 부산 여행기 5편: 해월전망대, 로우앤스윗, 참새방앗간 바다랑 산이랑 둘 중에 고르라면 바다가 더 좋다. 바다는 이상하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뚫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도 편안해진다. 바다는 또 보고 또 보아도 질리는 맛이 없다, 그래서 부산을 찾고 또 찾아도 좋은 이유가 있다. 어제의 바다랑 오늘의 바다가 틀리고, 해운대랑 광안리 바다가 주는 바다의 느낌.. 인상도 참 다르다.목차해월전망대로우앤스윗참새방앗간부산의 밤, 마음의 온도해월전망대전망대에 올랐을 때, 바람이 세게 불었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자꾸 달라붙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보다 더 신기한 건, 그 순간엔 이상하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거였다. 마음속이 텅 비어버린 듯한 기분.멀리 바다 위로 하얀 포말이 부서지고, 햇살은 유리처럼 바다 위를 반짝였다. 누군가 옆에서 사진을 찍는 소리,.. 2025. 10. 7.
국내 부산 여행기 4편: 광안리해수욕장, 마담에뽀끄, 민락더마켓 부산은 언제 와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다.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내가 서 있는 마음의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이번 여행은 조금은 나른하고, 조금은 설레고, 또 많이 따뜻했다. 요즘 핫하다는 광안리에 가서 광안대교를 품은 바다를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화려한 불빛의 저녁 바닷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하루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파도처럼 남아 있다.목차광안리해수욕장마담에뽀끄민락더마켓오늘의 부산광안리해수욕장아침부터 부산의 바다는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속의 짭조름함. 이 도시는 공기마저도 바다 냄새로 물들어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다다르자, 파도는 오늘도 쉼 없이 모래를 적시고 있었다.나는 신발을 벗고 모래 위에 발.. 2025. 10. 7.
국내 부산 여행기 3편: 안데르센 동화마을, 바이킹스워프, 하녹 부산에 오면 늘 비슷한 길을 걷는 줄 알았다.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 늘 붐비고 익숙한 풍경.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르게 걷고 싶었다. 북적거림 대신, 색다른 하루. 그래서 고른 길은 동화 같은 마을, 무한리필 랍스터, 그리고 한옥 카페였다.목차안데르센 동화마을바이킹스워프하녹오늘의 부산, 오늘의 나안데르센 동화마을처음 골목에 들어섰을 때, 알록달록한 벽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실 관광지 벽화 마을은 조금 지겨운 편이다. 비슷한 포즈, 비슷한 그림, 뻔한 사진. 그런데 여긴 조금 달랐다.인어공주가 그려진 벽 앞에서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녔다. 엄마는 핸드폰을 들고 “한 번만 더!”를 외치고, 아이는 인형처럼 팔을 벌리며 웃는다. 그 풍경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 내 모습이 겹쳤다. 동화책을 베개.. 202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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